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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과 비트코인의 엇갈린 운명 (달러 타락, 단기 금융 시장, 자산 대차별화)

by 갬갬갬 2026. 1. 31.

최근 금융 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금값은 역사적 최고점 근처를 유지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30%나 급락하며 두 자산의 극명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니라 미국 금융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모든 자산이 함께 상승하던 에브리싱 랠리의 시대가 저물고, 정책적 요인에 따라 자산별 대차별화가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

달러 타락과 자산 가격 동반 상승의 비밀

금값과 비트코인이 한때 동반 상승을 했던 가장 큰 원인은 달러의 지속적인 타락에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위기를 거치며 연준은 천문학적인 규모로 통화를 발행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의 자산은 2007년 8,800억 달러에서 2025년 7조 달러로 18년 만에 무려 7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위기가 올 때마다 연준이 돈을 무지막지하게 찍어내면서 돈의 홍수를 만들고, 그 돈으로 위기를 간신히 넘겨왔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렇게 달러가 자꾸만 타락하자 현명한 경제 주체들은 달러 보유 자산이 녹아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사람들은 주식 같은 실물 자산을 사거나 금을 사거나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을 매수하면서 달러 대신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자산으로 동시에 이동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자산 가격이 동반 랠리를 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 랠리 현상의 진실은 달러가 휴지되는 것을 벗어나기 위한 경제 주체들의 현명한 대응이었습니다. 실제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 물가는 누적적으로 56%나 급등했으며, 이는 무슨 자산이든 사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2007년부터 2025년 사이 각 자산의 상승률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S&P 500 지수는 365% 상승하여 4.5배로 올랐고, 금값은 423% 상승하여 5배 이상 올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무려 760% 상승하여 8.6배로 올랐으며, 비트코인은 2009년 거의 가치가 없는 상태로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사실상 무한대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22년 1월 팬데믹 위기 직전부터 계산하면 비트코인은 1,123% 상승하여 12배로 올랐고, 금값은 185% 상승하여 3배로 올랐으며, 나스닥은 153%, S&P 500 지수는 110%가 상승했습니다. 이 모든 자산이 동반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타락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단기 금융 시장의 유동성 경색과 비트코인 폭락

2025년 10월부터 이상한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자산이 고점을 찍은 이후 금값은 고점 대비 0.89% 하락에 그쳐 거의 최고점 근처에서 놀고 있고, 나스닥 지수도 2.7%, S&P 500 지수도 0.6% 하락에 그쳐 고점 근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고점인 12만6,000달러 대비 현재 8만7,000달러 수준으로 무려 30%나 폭락했습니다. 오직 비트코인만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 원인은 베센트 재무부 장관의 국채 발행 정책에 있습니다. 미국에는 국채 발행 준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전체 국채 발행량 가운데 단기물은 20%, 장기물은 80%로 유지한다는 미국 재무부 스스로 정한 규칙입니다. 그런데 베센트가 이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2025년에 단기물을 전체 발행량의 55%로 채웠고, 장기물은 45%밖에 발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새로 발행하는 국채를 전부 단기물로 발행하니 단기물 비중이 원래 20%에서 32%까지 급증했습니다.

 

단기 국채만 집중적으로 발행되자 단기 금융 시장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국채라는 것은 정부가 돈을 빌려가면서 증서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단기 금융 시장에서 진공청소기처럼 돈을 빨아들였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한 해 동안 베센트 재무부 장관이 발행한 미국 국채는 2조 달러인데, 이 가운데 55%인 1조 달러 이상을 단기 국채로 찍어냈습니다. 그 결과 단기 금융 시장의 자금이 엄청나게 줄어들었고,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을 투자하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자주 사고 팔기 때문에 단기 금융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 금융 시장에 돈이 넘쳐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지만, 단기 금융 시장에서 자금이 부족하거나 신용 경색이 있다면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엔캐리 트레이드도 중요한 요소인데, 큰 거물 투자자들은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다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린다면 자금 조달 비용이 만만치 않아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초단기 금리를 나타내는 SOFR 금리가 연준이 정한 바운더리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갑자기 툭 튀어올랐다가 내려가는 발작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미국 단기 금융 시장의 달러 풍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산 대차별화 시대의 도래와 투자 전략

금값이 비트코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현상도 정책적 원인이 큽니다. 금과 비트코인은 투자하는 주머니가 완전히 다릅니다. 금은 통상적으로 중장기 투자를 하기 때문에 중장기 금리에 민감한 반면, 비트코인은 초단기 투자를 통상적으로 하기 때문에 단기 금리에 민감합니다. 베센트가 단기 국채는 많이 발행하고 장기 국채 발행을 줄였기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는 덜 올랐고, 그래서 금값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단기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고점 대비 30%나 폭락한 것입니다.

 

파월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했습니다. 12월 FOMC 회의를 연 다음 매월 단기채를 4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8조 5천억 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당초 예상은 150억 달러였는데 이보다 훨씬 많이 사주겠다는 것은 미국 단기 금융 시장에서 자금난이 엄청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게다가 파월 연준 의장이 엄청 급하게 단기채 매입을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11월까지 양적 긴축을 했던 연준이 12월 12일부터 단기채를 대량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으니, 냉탕 정책과 온탕 정책을 계속 반복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단기 금융 시장에 400억 달러가 충분한지 아닌지가 관건입니다. 400억 달러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규모인데, 베센트 재무부 장관이 올해 한 해 동안 발행한 미국 국채가 2조 달러이고 이 중 1조 달러를 단기 국채로 찍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에 400억 달러어치를 사주는 것이 과연 시장에서 충분한지는 의문입니다. 400억 달러가 충분하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고, 부족하다면 자금 시장 압박이 계속되면서 가격 압박이 지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미국 단기 금융 시장의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금값의 미래는 5년 혹은 10년물 장기 국채 금리에 달려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만큼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당연히 상승하지만, 인플레이션보다 금리가 더 오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채 시장에서 신용 경색이 일어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단기채 시장에서 신용 경색이 일어났지만, 이것이 장기채로 옮겨붙을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금값 상승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앞으로 금값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에브리싱 랠리가 있었던 시절에는 무엇을 사도 무조건 돈을 벌었습니다. 미국 주식을 사도 되고 금을 사도 되고 비트코인을 사도 되고, 어떤 것을 샀든 모두 함께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산 가격의 대차별화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금과 비트코인이 차별화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이는 에브리싱 랠리가 적어도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AI 주식이라도 이제는 다 같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가 엇갈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최근 금값과 비트코인의 엇갈린 운명은 미국 금융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베센트 재무부 장관의 단기 국채 집중 발행이 단기 금융 시장의 유동성 경색을 초래했고,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을 직격했습니다. 모든 자산이 함께 오르던 에브리싱 랠리의 시대가 저물고, 정책적 요인과 자금 흐름에 따라 자산별 대차별화가 본격화된 지금,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수단이 아니라 금융 시장의 건강 상태를 비추는 선행 지표로 바라봐야 할 시점입니다.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읽는 정교한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출처]
박종훈의 지식 한방: https://www.youtube.com/watch?v=bDUmRdBUN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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